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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해외생활

💸 해외 은퇴자의 1년 예산표 – 정말 필요한 비용은 얼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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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은퇴자

 

해외로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드는 고민은 “도대체 돈이 얼마나 들까?” 하는 것이다.
은퇴 이후엔 고정적인 수입이 많지 않기 때문에, 매달 들어가는 생활비는 정말 중요한 기준이 된다.
물론 국가마다 물가도 다르고, 도시인지 시골인지, 혼자인지 부부인지에 따라 차이는 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략적인 예산의 윤곽’을 잡아두는 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나 역시 은퇴 이후 동남아 몇 나라를 돌며 살아본 경험이 있고,
그 과정에서 실제 생활비를 정리해본 적이 있다.


이번 글에서는 대표적인 은퇴 선호국 4곳을 예로 들어
1년 예산을 월별로 나눠 현실적인 금액을 계산해보고자 한다.

 

 

 


 

태국 – 치앙마이

🇹🇭 태국 – 치앙마이 기준, 은퇴자에게 가장 안정적인 도시

태국은 오랫동안 은퇴자들의 성지처럼 여겨져 왔다.
특히 치앙마이는 물가가 비교적 낮고, 기후도 온화하고, 커뮤니티도 잘 형성되어 있어서
혼자 지내는 은퇴자부터 부부 은퇴자까지 모두에게 인기가 많다.

실제 내가 치앙마이에 살던 시절 기준으로 보면,
월세는 1베드 콘도 기준 약 300~400달러, 한화로 약 40~55만 원 선이었다.
전기, 수도, 와이파이까지 합쳐도 월 10만 원을 넘지 않았고,
식비는 외식을 많이 해도 한 달에 2030만 원이면 충분했다.

병원은 공립이 저렴하지만, 대부분 외국인은 사설 클리닉을 이용한다.
비보험 기준 진료 1회에 23만 원 정도.
결국 넉넉히 잡아도 한 달 100120만 원 선이면 치앙마이에서 꽤 쾌적하게 살 수 있다.

 

👉 1년 예상 지출: 약 1,400만 원 내외
(비상금 제외, 단기 여행 포함 시 +200만 원 정도 여유)

 


 

필리핀 – 세부

🇵🇭 필리핀 – 세부/바기오 기준, 단순하지만 익숙한 삶

 

필리핀은 언어가 영어고, 비자 조건도 은퇴자에게 관대해서 많이들 고려하는 나라다.
다만 지역마다 생활환경 차이가 크다.
세부는 관광객 중심으로 조금 비싸고, 바기오는 더 조용하고 저렴하다.
나는 세부에 머문 적이 있었는데, 치안만 주의하면 살기 편한 곳이었다.

가장 큰 변수는 ‘집세’다.
에어비앤비는 상대적으로 비싸고, 현지 콘도를 장기 임대하면 200~300달러에 가능하다.
식비는 시장을 이용하면 저렴하지만, 외국인 식당이나 마트를 애용하면 그만큼 올라간다.

무엇보다 필리핀은 의료 서비스가 태국에 비해 조금 떨어진다.
의료보험이 없는 외국인은 사설 병원을 이용해야 하고,
의료비는 진료 1회 3~5만 원 선, 큰 질병이면 비용이 훅 오른다.

 

👉 1년 예상 지출: 약 1,600만 원 내외
(생활수준에 따라 1,200만 원 ~ 2,000만 원까지 다양함)

 


 

포르투갈

🇵🇹 포르투갈 – 유럽 은퇴의 꿈, 생각보다 현실적인 물가

 

많은 사람들이 포르투갈을 ‘은퇴 후 유럽에서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부른다.
그만큼 물가가 유럽권 중에서 저렴한 편이고,
비자 제도(D7)도 은퇴자에게 유리하게 설계돼 있다.

리스본이나 포르투 같은 도시는 월세가 확실히 비싸지만,
지방 도시인 코임브라나 에보라 같은 곳은
1베드룸 아파트 기준 월 500~700유로(약 75~100만 원) 선에서 구할 수 있다.

식비는 의외로 합리적이다.
현지 슈퍼마켓과 시장을 이용하면 신선한 야채와 해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외식은 1회 10~15유로 정도로, 자주 하지 않으면 부담은 크지 않다.

공공의료를 사용할 수 있는 경우(거주등록 시) 의료비는 거의 들지 않으며,
사설 병원도 일반 진료 기준 30~50유로 수준이다.

 

👉 1년 예상 지출: 약 2,500만 원 내외
(소도시 기준, 수도권은 월 300만 원 이상 가능성 있음)

 


 

조지아

🇬🇪 조지아 – 저렴한 물가, 간편한 비자, 그리고 유럽풍 생활

 

조지아는 최근 들어 장기 체류 가능한 비자 정책 덕분에
디지털 노마드와 은퇴자들에게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물가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낮고, 인터넷도 빠르며,
현지 사람들도 외국인에게 친절한 편이다.

트빌리시에서 1베드 아파트 임대는 월 200~300달러 수준,
시장 물가는 저렴해서 월 15만 원이면 신선 식재료 충분히 살 수 있다.
외식은 일반 식당에서 5~7달러면 배부르게 먹는다.

공공의료는 거의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사설 클리닉이나 해외 보험 가입은 필수다.
진료 1회 2~5만 원, 건강검진은 10만 원 정도면 가능하다.

 

👉 1년 예상 지출: 약 1,200만 원 내외
(커플이라도 월 200만 원이면 생활 가능)

 


 

나에게 맞는 ‘현실 예산’을 먼저 그려보자

 

해외 은퇴를 로망으로만 남겨두기에는 현실적인 부분이 너무 많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건 ‘예산’이다.
누구에게나 적당한 물가와 환경은 다르다.
하지만 분명한 건, 요즘은 꼭 억 단위의 자산이 없어도 해외에서 은퇴 생활이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그저 여행이 아니라, 그곳에서 살아야 한다면
단순한 환율 계산이 아니라, 실제 그 나라 사람처럼 지내는 생활 패턴을 기준으로
예산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시작은 바로, 나에게 맞는 도시를 찾고
‘한 달 얼마면 살 수 있는가’를 스스로 계산해보는 것이다.

생각보다, 해볼 만하다.
조금만 단순하게 살겠다고 마음먹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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